매일신문

올림픽축구 '이제 시작이다'

'만리장성을 넘어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4회연속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질 중국과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있다.

중국을 이김으로써 최근 일본에 당한 2연패의 수모를 씻고 아시아 정상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

올림픽팀은 이 경기에서 중국을 이길 경우 새로운 분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나 만일 지거나 비길 경우 시드니 티켓은 물론이고 국내축구 전체의 기반이 흔들릴 위험도 크다.

따라서 일본전 이후 일부 프로선수를 긴급 수혈한 올림픽팀은 중국전만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이겨야한다는 안팎의 압박을 받고 승리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영국인 로버트 후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중국도 이번대회에 출전하는 각오가 이전과는 달라 만만치않다.

1차예선을 무실점, 무패로 끝내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중국은 한국의 안방에서 공식경기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이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에는 반드시 씻어버리겠다는 것.

허정무감독은 이같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1차전은 양팀 모두 큰 부담을 안고 싸우는 경기이니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초반부터 중국의 기를 꺾는 작전을 구상하고있다.

허감독은 이동국(포항) 등을 공격 1선에 내세워 중국 수비를 흔들게 하고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공수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일본전 2연패후 새로 보강된 정대훈(포항)과 발빠른 안효연(동국대)을 적진에 투입해 1자수비를 돌파하도록 지시했다.

'한국타도'를 별러온 중국의 후튼 감독은 최근 좌우 윙백에도 수비에 적극 가담하라는 지시를 내린 점에서 보듯 견고한 수비에 치중하다가 빠른 역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골게터 장위닝이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게임메이커 리티에가 발목을 삔 것으로 알려져 먼저 수비에 치중할것으로 예상된다.

허정무 감독은 "중국과는 올해 던힐컵에서 정면 대결했고 나름대로 정보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선수들도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 의욕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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