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다가서는 연극을 하라'
'무지개''우리 읍내'등 그동안 진지한 작품을 선보였던 대구시립극단(감독 이영규)이 3회 정기공연작으로 풍자극 '니콜라이 고골의 감사관'을 택했다. 이영규감독은 "그렇다고 가벼운 것이 아니라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3개월여의 연습끝에 오는 8일,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니콜라이 고골의 감사관'은 국내에도 '검찰관'이란 이름으로 몇번 공연된 적이 있다. '감사관'으로 바꾼 것은 '감찰관'이란 직함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
도박으로 여비를 몽땅 털려 시골 여관에 묵고 있는 떠돌이 청년 이반. 지방 관리들은 그가 중앙정부에서 밀파한 암행 감사관으로 오인하고 융숭한 대접을 한다. 기고만장해진 이반은 지방의 탐관오리들을 마음껏 우롱한 후 조소가 담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줄행랑을 치는데… 원통해 하는 관리들 앞에 이번에는 진짜 감사관이 왔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가짜 감사관을 통해 관료사회의 부패상을 신랄하게 꼬집은 고골의 유일한 희극. 구성과 인물의 성격묘사, 대사에 이르기까지 현실풍자를 담은 걸작이란 평을 받는 작품이다.
김삼일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객원연출을 맡고, 번역은 전 한국외국어대 교수인 이동현씨가 맡았다. 이송희 손성호 김종대 백은숙 최주환 박상희 등 대구의 내로라하는 연기자들과 채치민 박상근 김영일씨 등 중견·원로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3시, 6시 세차례 공연. A석 1만원, B석 5천원. 문의 053)606-6310.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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