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접촉사고 당한 후 당황

40대 여성운전자로 며칠전 동네 골목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교통량이 많은 곳도 아닌데 개인택시가 우회전하면서 차를 들이 받았다.

순간 너무 갑작스레 당한 일이고 두려운 나머지 운전석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고 집 전화번호마저 생각나지 않았다. 그 상황속에 뒤따르던 차 운전자 중 어느 한분이 내리셔서 바쁘신데도 자신의 일은 뒤로한채 '아줌마 정신 차리라'는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내가 가입한 보험회사 용지를 찾아내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험회사에 사고장소를 정확히 알려 보험회사 직원이 와 사건현장 확인조사를 하게했다.

사고낸 개인택시 기사가 벌컥 화를 내며 당신이 뭔데 이 아줌마 보호자라도 되냐며 언성을 높였지만 그 분은 "나도 처자식이 있고 떨고있는 이 아줌마 도와줘야 된다"는 당위성을 말하며 내가 혹시나 불이익이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다.

망가진 차가 정비공장으로 향하는 걸 확인하고 그 분도 그 자리를 떠났다. 당시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천사같은 그 손길에 감사를 보내고 싶다.선한 그런 분이 있어 분명 이 사회는 밝아질 것이다.

이영순(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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