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들-달서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단

몸이 불편해 집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운 김영욱(52.달서구 월성동)씨는 5일 오랜만에 경주 나들이에 나섰다.

'달서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단' 회원들이 이날 김씨 등 중증 재가장애인 20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주 불국사, 박물관 등지로 '세상구경'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달서모범운전자회 회원중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진 개인택시 기사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자원봉사단.

현재 회원 30명인 자원봉사단은 달서구지역에서 홀로사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구청의 협조를 받아 500여명의 집에 자원봉사단 연락처를 담은 스티커를 배부해놓았으며 이들이 찾으면 언제든지 영업을 제쳐두고 달려간다.

한달 평균 60명의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이 자원봉사단의 택시를 이용해 병원에 가거나 볼일을 보고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또 해마다 봄.가을이면 관내 노인이나 생활보호대상자를 상대로 화원유원지, 경주, 합천 다목적댐 등지로 효도관광을 보내주거나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다.

IMF 이후 활동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태극기달아주기 운동 등을 통한 '모금행사'와 회비확충으로 다시 왕성한 활동에 나섰다.

출.퇴근길 교통정리와 차량10부제 캠페인, 교통사고줄이기 캠페인 등도 이들의 몫이다.

최근 끝난 달구벌축제를 비롯해 어린이날 행사 등 이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행사가 드물 정도다.

이 단체 박재운 회장(60)은 "출.퇴근시간 등 짬나는대로 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다"며 "무엇보다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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