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국민의 뇌리속에 길이 남을 찬연한 홈런레이스를 펼쳤다.
아시아홈런기록 수립이 아쉽게 물건너갔지만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젊은이의 힘을 보여줬다.
이승엽의 호쾌한 스윙은 경제난에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청량제였고 위협구나 사(死)구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포츠맨십과 프로정신은 잔잔한 감동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시즌 내내 팬들은 이승엽의 방망이 궤적에 따라 함성과 탄식을 주고 받았으며 그가 힘들어 할 때 함께 안타까워했다.
4월8일 첫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지칠줄 모르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8월2일 43호 홈런으로 지난 시즌 두산 우즈가 갖고있던 국내기록(42개)을 갈아치우고 9월 2일 50호 고지에 올라 아시아신기록을 두드렸다.
기록에 대한 압박감과 상대팀의 견제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귀중한 홈런을 하나하나 보태 경이적인 54호까지 이르렀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1개를 더 치지 못하고 아시아최고의 홈런왕 등극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그러나 홈런 내용면에서는 일본 왕정치의 기록에 뒤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게임당 홈런수가 0.410개(132경기)로 140경기에서 0.392개를 치며 일본기록을 세웠던 왕정치를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이승엽 신드롬'을 창조하며 관중을 몰고다녔고 걸출한 스타들이 빠져나가 침체해 있던 국내프로야구계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제 23세, 아시아홈런신기록이 다시 그대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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