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유명세는 모델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권위의 부정을 전매특허로 삼았던 현대의 괴짜 작가들이 이 걸작을 가만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를 훼손해서 가장 유명해진(?) 작품은 마르 셀 뒤샹의 '수염난 모나리자'. 우아한 모나리자의 얼굴에 애들의 낙서처럼 수염을 그려넣어 보는 이를 황당하게 한다. 작품 밑의 글씨는 한 술 더 뜬다. 불어로 'L.H.O.O.Q'는 '그녀는 음탕해'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관용구인 'Elle A chaud au cul(그녀의 엉덩이는 뜨겁다)'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 남성 소변기를 눕혀놓고 '샘'이라는 작품으로 발표해 현대인들의 고정관념을 조롱했던 괴짜 화가 뒤샹은 이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권위에 도전했다.
기형적으로 살찐 인물만 줄창 그렸던 콜롬비아 태생의 화가 보테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갸날픈 몸매의 모나리자를 찐빵같이 부풀어 오른 얼굴에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온 아줌마로 희화화했다.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옷벗은 모나리자를 엉큼한 눈길로 쳐다보는 로버트 안슨의 조각 '목욕하는 조지 워싱턴과 모나리자'도 우스꽝스럽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숱한 작가들의 흠집내기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모나리자는 여전히 미소 띈 얼굴로 시대를 초월한 걸작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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