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이자 시조시인인 민병도씨가 시집 '섬'을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는 서정적 단시 형태를 취하고 있는 시조 70여수가 담겨 있다. 시인은 '불이의 노래' 등 이제까지의 시집에서 보여준 불교적 세계관을 이번 작품집을 통해 더욱 심화시켜 나간다.
시인이 쉽게 놓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화두는 '자연'이다. 자연은 원고지나 화폭에 옮겨지는 절대적인 대상이자 존재의 근원이다. 특히 시인은 절해고도와 유배지, 폐광터, 가람, 향리, 새벽 등 단절과 고독의 이미지에 시선을 고정한다. 잡다한 번민과 갈등속에 한걸음 비켜나 자연을 향해 온통 정신을 투사하는 만행(卍行)을 시도한다. 시인에게 있어 이런 만행은 깨달음, 혹은 참된 길을 찾아 나서는 길. 만행은 '신라'에 가 닿기도 하고, 때로 막소주 반 병에도 흔들리는 일상의 그늘에 주저앉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시집의 미덕은 내면을 향한 시인의 견고한 발걸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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