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트 클럽 광란의 댄스경연

일부 나이트클럽이 상금을 내걸고 개최하는 댄스경연대회에 참가자들이 완전 나체로 춤을 추는 광란을 연출, 말썽을 빚고 있다.

18일 새벽 1시 대구시 중구 모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댄스경연대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7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150여 관객들 앞에서 옷을 모두 벗어던지거나 속옷 차림으로 춤을 추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남녀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신체 노출을 벌였다. 참가자들이 옷을 벗을 때 마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종이를 집어 던지는 등 장내는 광란의 도가니였다.

이날 후배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은 최모(28·회사원)씨는 "소문은 들었지만 정도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면서 "한마디로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이 나이트클럽은 30만원의 우승상금을 내걸고 매주 한두차례씩 댄스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나이트클럽의 한 관계자는 "클럽측에서 이를 권유하지 않는데도 참가자들이 입상을 노리고 자의적으로 옷을 벗는 것"이라고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층이 주로 찾는 대구시내 몇몇 나이트클럽들은 지난해말부터 이같은 댄스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열면서 참가자들에게 나체로 춤을 추는 장면을 유도, 퇴폐·음란의 온상이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초만 해도 상의만 벗고 춤을 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남녀가 함께 나체로 춤을 추며 성적 묘사를 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트클럽들이 1년 가까이 이같은 퇴폐영업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경찰, 구청 등 관계당국은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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