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와히드 후보는 상대 후보가 비순수 이슬람권 출신에 여성 후보라는 신분상의 제약에 힘입어 당선됐으며 이번 선거 결과가 각정파간 이해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관측통들은 와히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았던 메가와티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메가와티 후보에 비해 덜 급진적인 정치성향 △여성 지도자를 멸시하는 이슬람 국민 정서 △순수 이슬람권 출신 등 3가지로 정리된다.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정치학과의 이리아니 소피안 학과장은 20일 언론과의 전화 회견에서 와히드 후보가 대선 결과의 열쇠를 쥐고 있던 골카르당 의원들의 지지로 당선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들은 정치보복 가능성이 있는 메가와티 후보의 손을 들어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비비 후보의 전격 사퇴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지 못한 골카르당의 집권세력들은 자신들의 신분 보장을 위해 메가와티보다는 와히드가 타협하기 쉽다는 판단에서 골카르당의 표가 많이 흘러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와히드 후보의 당선 의미로는 그가 인도네시아 헌정사상 처음으로 가장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와히드 당선자의 향후 과제로는 △정치적 안정 △경제회생 △국민화합 △동티모르 문제 매듭 등이 꼽히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적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당선된 만큼 메가와트 지지자들을 추스리는 한편 '신질서'로 대변되는 수하르토 및 하비비 세력들의 잔재 청산, 여.야 정당간의 화해를 통한 국민화합도 절실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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