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학은 학문의 거름이자 제왕"

20년간 조합적 행렬론 연구 대학때는 '100점 도사' 불려

"수학도 문학이나 예술처럼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수학에도 종교가 있고, 이데올로기(사조)가 있습니다" 22일 대한수학회 학술상을 수상하는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 황석근(黃石根·49) 교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리과학 학회인 대한수학회가 수학의 학문적 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한 학자 1명에게 주는 학술상을 받는 황교수는 20년간 조합적 행렬론 연구에 전념해 온 숨은 석학이다.

조합적 행렬론은 컴퓨터 과학이론과 암호학 등의 바탕이 되는 현대 정보사회에서 중시되는 학문분야. 황교수의 이분야에 대한 오랜 연구결과물은 저명한 국제저널에 이미33편이 발표되었고, 최근 3년간 발표된 11편의 외국 저널논문이 모두 SCI에 등재되었을 정도다.

수학을 '학문의 거름이자 제왕'이라고 평가하는 황교수는 수학이야말로 공기처럼 주변에 널려 있으면서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엄청난 효용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복잡다단한 조직의 인사관리나 교통신호체계 개선·증권 추이분석 등도 수학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는 황교수는 감성산업이 주류를 이룰 21C 사회에는 수학의 역할이 한층 증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85년 미국의 위스콘신 메디슨(Wisconsin-Madison) 대학원 수학과 박사과정 국비유학 대상자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던 황교수는 고교시절 부터 수학에 두각을 나타내 경북대 사범대 재학시는 '100점 도사'로 수학의 천재로 불리기도 한 장본인.

황교수는 유네스코 지정 2000년 세계 수학의 해를 맞아 대전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수학올림피아드의 조직위원회 위원이자 출제위원장으로 국위선양에도 한 몫을 하게 된다. 오는 2000년에는 '새 세기를 위한 아시아의 리더 500인' 중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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