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미국인의 한반도 인식

미국 헨리루스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일반시민의 대 한반도 인식이 잘못 입력된 정보와 오랜 편견 등으로 인해 실체적 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1천200명 중 '북한의 수도는 서울이다'라는 문항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39%가 '그렇다', 45%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또 미국이 아직까지도 남한에 대해 경제원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아시아에 대한 지식을 얻는 주요한 출처로 텔레비전(31%), 신문(28%), 주간지 및 잡지(19%)를 들고, 그 다음으로는 한국전 당시 야전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희화적으로 그린 '매쉬(MASH)'와 같은 코미디(18%)라고 답한 점이 이런 '그릇된'인식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가장 강력한 이해관계에 있는 나라를 찾으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일본을 꼽았으며, 중국, 이스라엘, 러시아, 멕시코, 이라크, 이란에 이어 남한은 8위, 북한은 10위를 기록했다.

또 경제분야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다음으로 미국과 불공정한 무역을 하고 있는 나라로 꼽히는 동시에 중국, 일본, 멕시코, 대만(臺灣)에 이어 '미국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갈 나라'로 지목됐다.

한편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이런 여론조사결과에도 불구, 헨리루스재단측은 '과거 조사보다 현저히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재단측은 그 이유로 △미국내 한인사회 조성과 한국 식당, 잡화점, 세탁소 등이 한국의 이미지를 순화시켰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치, 사회체제를 개혁하는 강력한 지도자로 입증됐으며 △한국에서 학생들의 데모가 사라져 미국 신문과 방송에 더 이상 오르내리지 않고 있는 점을 들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에 가장 큰 안보위협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중국이 꼽혀 눈길을 끌었다. 중국 다음으로는 러시아, 북한, 일본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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