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습니다"
"통행료라니. 720억원을 낸 사람들한테 또 돈을 받겠다는 건가"
대구시 북구 칠곡택지지구 일부 주민들이 지난 19일의 고속도로 통행료 거부운동에 이어 21일 저녁 퇴근시간대를 기해 대구 최초의 민자유치 유료도로인 '국우터널'에 대한 통행료 거부에 들어감으로써 '통행료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일 통행료 거부운동 주동자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민자도로 사업자와 대구시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 되지만 주민들은 통행료 거부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통행료'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저녁 7시쯤부터 약 1시간동안 대구시 북구 국우동 '국우터널' 매표소 주변에서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통행료 납부를 거부, 차단기 앞에서 5∼10분가량 대기하면서 뒷줄에 선 차량행렬이 100여m가량 이어지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통행료납부 거부운동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100원 또는 500원짜리 동전을 감지기에 던져야 차단기가 올라간다는 점을 이용, 동전을 아예 던지지 않거나 10원짜리 동전을 한움쿰씩 가져와 하나씩 던지는 등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 차량정체를 유도했다.
게다가 일부 운전자는 "돈이 없다"며 소형승용차 통행요금(500원)에 훨씬 못미치는 150원을 내기도했고 1만원짜리 지폐를 제시하거나 통행요금을 낸 뒤 10여분동안 영수증을 요구하며 차단기 앞에서 시간을 끄는 운전자도 있었다.
주민들의 거부운동에 맞서 국우터널 민자사업소는 이 날 평소보다 2∼3배 많은 40여명의 직원들을 투입, 각 차단기 앞에 배치시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도 투입됐으나 주민들과 민자사업소측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 날 통행료 거부운동이 벌어진 시간대에 차단기를 통과한 차량은 모두 350여대였고 통행료를 아예 내지 않은 6대의 차량을 비롯, 20여대의 차량이 10원짜리 동전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통행료 거부운동에 참여했다.
국우터널 민자사업소 김상학(49)소장은 "국우터널 건설사업에 참여한 3개 회사가 협의, 조만간 통행료 거부운동 주동자에 대한 고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북.칠곡발전협의회 이명규(39)회장은 "21일 저녁 자발적으로 국우터널로 나와 통행료납부 거부에 참여하거나 홍보전을 편 주민들만 50여명이 넘는다"며 "홍보가 되면서 참여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통행료 거부운동은 다음주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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