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셀레베스섬의 남술라웨시주와 이리안 자야에서 22일 독립요구 시위가 발생, 갓 취임한 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새 대통령의 앞길을어 둡게 하고 있다.
남술라웨시주 주도인 우중판당에서는 와히드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이날 1만5천여명의 대학생들이 독립요구 시위를 벌였다고 경찰이 밝혔다.
시위대들은 시내의 만달라 기념탑 광장에 모여 "메가와티 부통령 당선 반대"와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현지 TV방송국 2곳으로 몰려갔으나 경찰의 제지로 방송국에는 난입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관영 안타라 통신은 시위대들이 방송국중 1곳에 난입해 독립을 요구하는 방송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남술라웨시주는 B.J.하비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이날 시위는 하비비가 20일 국민협의회(MPR)의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조차 하지 못하고 그의 라이벌이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가 전날 부통령에 당선된데 대한 분노와 함께 동티모르의독립결정에 자극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분리독립움직임이 끊이지 않았던 이리안 자야에서도 주민 3천여명이 최근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에 따른 희생자 시신 발굴작업이 지지부진한데 격분, 지방의회 건물과 정부 청사등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며 독립요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의 공격으로 의회 건물의 창문들이 깨졌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이리안 자야주는 지난 63년 인도네시아에 강제합병됐으며 지난해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퇴진후 독립요구가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자카르타의 한 증권중개인은 MPR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아체와 이리안 자야 등과 같은 지역에서 독립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은 분리독립 움직임을 새 정부가 당면한 첫 시련으로 꼽았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