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추값 올라도 농민들엔 실익 없다

[문경] 파종기에 계속된 비로 전국적으로 작황이 나쁜 가을 배추 값이 크게 올라도 농민들에게는 실익이 없고 중간상인만 배를 불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

비피해가 덜했던 문경시에는 13개 읍면동 3천300여 농가에서 158㏊에 가을배추를 심어 1만t 이상 수확이 예상되는데 이 중 30% 가량은 이미 밭떼기로 넘긴 상태라는 것.

포기당 150원~200원의 헐값으로 넘긴 일부 농가는 위약금(계약금의 두배)까지 물어 주고 해약을 하는 등 어느정도 제몫을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밭떼기로 팔아버린 상당수 재배농들은 값이 올라도 시세차에 따른 이득을 얻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중간상인들이 주산지 동네에 나타나 1, 2 농가와 밭떼기로 계약한 뒤 며칠씩 나타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 다른 농가들이 조바심을 가질 때쯤 다시 나타나 마을 전체의 것을 밭떼기로 사들이는 방법을 썼다는 것.

현재 배추값은 추석 이후 다소 내렸지만 예년보다 높은 포기당 1천원선을 웃돌고 있는데 농민들은 거듭되는 밭떼기 선매에도 당국이 농가지도 등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불평하고 있다.

尹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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