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성주군 각 읍.면에 산재한 전체 8개소의 새마을금고가 한 곳으로 통.폐합하는 단일화안을 의결해 새마을금고 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재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전국 새마을금고의 이전투구식 운영방법이 경영부실로 이어져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통.폐합 결정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3시 성주군 성주읍 소재 경산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군내 8개 새마을금고 이사장들과 실무진 등 30여명이 모여'새마을금고 통.폐합 추진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통.폐합안을 통과시켰다.
곧바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향후 통합 금고 명칭 변경, 합병총회 일정이 속속 잡히는 등 통.폐합에 따른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새마을금고 통.폐합 의결에 참석한 8개 새마을금고 이사장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 때 갖은 공을 들여 당선돼 취임한지 불과 2~8개월에 불과한 신참 이사장들도 몇몇 포함돼 있었다.이 때문에 당초에는'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다', '통.폐합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과연 이사장들이 자리를 선뜻 내놓을 수 있을까'...등등의 다소 회의적인 여론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여기에다 재정 상태가 양호한 금고의 일부 회원들 역시 부실금고와의 통.폐합시 우려되는 불이익을 감안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약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이사장들 전원이'사리사욕을 버리고 공론화된 전체 지역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어 합병계약서에 최종 날인 서명했다.
한 이사장은 "일개 군단위의 새마을금고가 통.폐합하는 것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현재 시급한 금융계의 구조조정에 비춰볼 때 이같은 바람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음달 18일 예정된 동시합병 총회 이후 통합 성주새마을금고는 새천년을 여는 내년 1월부터 자산 1천억원의'거대금고'로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새마을금고의 통합은 위기에 선 전국 새마을금고 업계의 생존을 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성우(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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