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낭비성 외유

울산시내 구청장과 구의회의장 등 기관장들이 설립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공업역사박물관 시찰을 핑계로 잇따라 장기외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울산시내에서는 지난 8월 심완구 울산시장과 엄창섭 정무부시장 등 9명의 시찰단이 공업역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11일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데 이어, 남구청과 북구청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시찰단을 구성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남구청에서는 이채익 남구청장과 최이식 비서실장, 허동섭 남구의회의장, 최형문 구의원 등 4명, 북구청에서는 조승수 북구청장과 정몽주 비서실장, 황재영 도시교통과장 등 3명이 각각 독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그러나, 국립공업역사박물관은 울산시가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에 울산지역 건립을 건의했을 뿐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해외시찰은 박물관 유치가 확정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를 핑계로 시장, 구청장, 구의회의장들이 잇따라 장기외유를 나서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관장들이 외화낭비에 앞장서고 있다"며 "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찰단이 실무부서 관계자는 제외되고 기관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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