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記者가 言論工作 참여하다니

온 나라를 들쑤셔놓고 있는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은 일단 작성자가 현직 중앙일보 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현직기자가 '국세청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언론을 장악해야 한다'고 권부에 '훈수'를 했다는 사실에 실로 참담하기 이를데 없는 심정을 갖는다. 언론인이, 그것도 이념적 차원이 아닌채 특정 정치세력과 유착을 노린듯한 일탈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앞으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는 물론 검찰수사 등 가능한 모든 국가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선 사건의 관련당사자들이 먼저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의 문건이 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쪽에 전달된 것까지는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문건이 이부총재 보좌관에게 전달된 이후의 상황은 딱부러지게 알려진 게 없다.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의 주장처럼 청와대 실세를 통해 대통령에까지 보고됐는지, 아니면 이부총재 보좌관의 주장처럼 그의 선에서 분실됐는지 이점부터 명백히 밝힐 일이다. 또 국민회의는 작성자가 문일현기자라는 사실을 발표할 정도라면 그 이후의 상황, 즉 정의원에게 전달된 과정과 사람까지 밝혀낼 일이다. 이종찬부총재도 자신과 관련된 부분을 보다 진전된 자세로 상황논리에 맞게끔 직접 설명하는 일이 필요하다.그리고 현재의 상황에서 문기자는 자신의 정체성조차 파악못한 일탈로 빚어지고 있는 당면 상황을 인식, 직접 나서서 사건의 배경부터 전말까지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과 언론인들이 일어탁수(一魚濁水)의 폐해속에 있음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역시 여당의 발표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면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보다 진전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모든 당사자들이 정치공방을 중지하고 주어진 여건속에서 각 사건당사자들이 진실규명에 집중할 때다.

오전에 득의만면한 채 발표한 정당성명이 오후에 뒤바뀌는 국면속에서 상대를 공격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그리고 진실규명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채 정당들의 성명난타전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지닐 수 없음도 알아야 한다. 사실과 진실규명만을 위해 서로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온 나라를 들쑤셔놓고 있는 이른바 언론장악문건은 일단 작성자가 현직 중앙일보 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현직기자가 '국세청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언론을 장악해야 한다'고 권부에 '흔수'를 했다는 사실에 실로 참담하기 이를데 없는 심정을 갖는다. 언론인이 그것도 이념적 차원이 아닌채 특정 정치세력과 유착을 노린듯한 일탈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의 이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앞으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는 물론 검찰수사 등 가능한 모든 국가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받드시 밝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선 사건의 관련당사자들이 먼저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의 문건이 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쪽에 전달된 것까지는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문건이 이부총재 보좌관에게 전달된 이후의 상황은 딱부러지게 알려진 게없다.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의 주장처럼청와대 실세들 통해 대통령에까지 보고됐는지, 아니면 이부통재 보좌관의 주장처럼 그의 선에서 분실됐는지 이점부터 명백히 밝힐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