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찬 부총재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27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폭로한 언론대책 문건을 비서관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문건을 본 적은 없다"며 "그러나 정 의원을 상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문기자는 당에 출입할 때 내가 취재대상이고, 함께 식사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이 부총재 측근으로부터 문건을 넘겨받았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언론사 간부로부터 받았다고 하더니 이젠 내 측근으로 부터 받았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니 그 사람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문 기자에게 언론개혁 문건을 만들어 보내라고 통화한 적이 있나.

▲통화한 기억이 없다. 지난 7월 문 기자가 휴가나왔을 때 이필곤 서울시부시장과 함께 저녁을 한 기억은 있다. 당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했을 뿐이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얘기는 없다.

-중앙일보측이 공개한 편집국장과 문 기자와의 통화내역을 보면 지난 6월20일이 부총재가 요청해 문기자와 통화한 것으로 돼있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문 기자가 보낸 문건을 보지 않았나.

▲당시에는 사무실에 문건이 많아 비서관이 매일 아침 이를 추려서 보고하는데 워낙 문건이 많으니까 하나하나 챙겨보지 못했다.

-26일 문 기자와 통화를 했다는데.

▲어디서 어디로 유출됐는지를 알아보기위해 전화를 했다고 했다. 문 기자는 문건을 우리 사무실로만 보냈다고 했다. 그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참고적 얘기인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하더라. 그래서 야당의 공세거리가 돼서 문제니까 들어와 당당히 소식을 밝히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별다른 답변은 없었다.

-문건이 부총재의 사무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과는 자주 만나왔나.

▲국정원장에서 물러난후 이 전수석과는 자주 만나 정국현안이나 내각제, 언론, 야당문제 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눠왔다.

-이번 문건은 아니라도 다른 문건을 대통령께 보고한 적이 있는가.

▲청와대에서 내게 주문을 하지 않는데 내가 무엇때문에 보고서를 만드는가. 그리고 나는 보고할 게 있으면 대통령을 직접 뵙고 말씀드리지 보고서를 만들지 않는다. 국정원장 시절에는 컴퓨터로 보고한 적은 있다.

-문 기자가 어제 통화에서 문서작성을 중앙일보 모간부와 상의해서 만들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게 사실인가. 중앙일보 간부가 정말 관계돼 있는가.

▲그런 통화는 없었다. 그런 (중앙일보 간부 관련) 얘기를 내가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 의원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대응해서 뭐하나. 정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나는 없는 만큼 할 얘기는 많지만 말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사람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만 일생을 저렇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문 기자와는 어떤 사이인가.

▲문 기자가 국민회의를 출입한후 취재대상으로서 알게됐다. 91년 대선당시 손주환(孫柱煥) 전 장관이 한번 소개한적이 있고 문 기자가 베이징 특파원 당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워낙 중국문제에 해박해 자문을 받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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