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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매일여성한글백일장 장원 수상작-운문(여고부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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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눈이 소복히 내린 날,

어머니가 울상을 지었다.

결혼반지가 빠지지 않는구나.

손가락 끝이 퉁퉁 부었어.

쩍쩍 갈라진 발 끝을 만지며,

건조한 목소리로,

내 마음에다 비를 뿌렸다.

등교길 눈밭엔

햇살이 비끼어 내리는데,

내 가슴엔

텅 빈 어머니 웃음이 내렸다.

눈이다.

얇게 핀 빙판같은 위태로운

내 가슴에

햇살은 스미지 않고

눈만이 내린다.

한 걸은 내려앉은 겨울.

텅 빈 어머니 목소리를

눈밭에 가만히 내려놓고,

새하얗게 미소짓는

그 분을 다시 일으켜드렸다.

조용히 팔짱을 꼈다.

어머니, 눈처럼 살으셨다.

이른 봄,

스미는 햇살에

빛을 발하며

울고, 웃는

눈.

나의 어머니,

그 분은 눈이시다.

박청해

〈김천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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