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눈이 소복히 내린 날,
어머니가 울상을 지었다.
결혼반지가 빠지지 않는구나.
손가락 끝이 퉁퉁 부었어.
쩍쩍 갈라진 발 끝을 만지며,
건조한 목소리로,
내 마음에다 비를 뿌렸다.
등교길 눈밭엔
햇살이 비끼어 내리는데,
내 가슴엔
텅 빈 어머니 웃음이 내렸다.
눈이다.
얇게 핀 빙판같은 위태로운
내 가슴에
햇살은 스미지 않고
눈만이 내린다.
한 걸은 내려앉은 겨울.
텅 빈 어머니 목소리를
눈밭에 가만히 내려놓고,
새하얗게 미소짓는
그 분을 다시 일으켜드렸다.
조용히 팔짱을 꼈다.
어머니, 눈처럼 살으셨다.
이른 봄,
스미는 햇살에
빛을 발하며
울고, 웃는
눈.
나의 어머니,
그 분은 눈이시다.
박청해
〈김천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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