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일본 영화 개방으로 한국에 상륙한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우나기'의 감독)의 8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20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으로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을 꿰뚫는 감독의 통찰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고려장'과 유사한 일본의 '기로 풍습'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일본 북부 산간 마을. 일흔이 되면 나라야마산 꼭대기에서 죽어야 천국에 간다는 풍습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
영화는 나라야마행을 준비하는 69세의 할머니 오린과 맏아들 다츠헤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죽음을 맞기 위해 일상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오린의 결연한 모습,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는 다츠헤이의 안타까움이 아름다운 풍광과 그 속에 녹아든 인간의 원시적 모습 속에 그려진다.
감독의 힘 있는 연출력과 이국적인 풍광이 일품이다.
촬영 에피소드 중 하나. 주인공 다츠헤이(오가타 켄)와 아내(아키 다케조)의 섹스신이 짧지만 격렬하다. 흡사 굶주린 삵괭이를 연상시킨다. 감독은 둘의 섹스신이 미적지근하자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 하룻밤을 보내게 했다. 다음날 촬영에서 둘은 감독의 의도에 맞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고, 감독은 그제야 OK 사인을 냈다고 한다.
(30일 대구 중앙시네마타운 3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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