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대원들이 지난달 30일 밤 호프집 화재 현장에서 질식해 쓰러진 청소년들을 구조하고 있다.
인천 호프집 불 55명 숨저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께 인천시 중구 인현동 27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 '히트 노래방'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이 건물 2층 '라이브Ⅱ호프집'을 찾은 고교생 등 55명이 숨지고 8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같은 사망자 수는 지난 71년 12월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로 165명, 74년 서울대왕코너 전소로 88명이 각각 사망한데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날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비상구가 없는 건물에 계단이 굴뚝역할을 하는 바람에 2층 호프집 출입구를 불길과 연기로 꽉메워 대형참사를 빚었다.
특히 인천지역 선인.제물포고등학교 등 일부 고교에서 가을축제를 마친 학생들이 학교주변 동인천역 일대 호프집으로 몰려들어 청소년들의 인명피해가 컸다.
부상자 중에는 중화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화=지난 25일부터 내부수리중인 상가건물 지하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조명공사중 전등이 깨지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종이에 불이 옮겨 붙었고 그 불길이 시너통으로 번지면서 일어났다.
지하 1층에서 치솟은 불기둥과 유독가스는 계단과 건물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통해 2층쪽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현장=1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상가건물 2층 호프집 내부는 완전 전소되지 않고 출입구쪽을 중심으로 불에 그을린 상태로 연기만 자욱해 사망자 대부분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진화 및 구조=이날 오후 6시 57분께 화재신고를 받고 10분여만에 소방차 40여대와 소방대원 1백여명이 출동,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대원들은 가로 10m, 세로 3m 가량의 2층 호프집 통유리창을 깨고 진입,우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인공호흡을 시킨후 밖으로 옮기는 등 125명을 끌어냈다.
한편 '라이브 Ⅱ 호프집'은 평소 불법 영업을 감추기 위해 문을 안에서 잠근채 영업을 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모(16.인천 K고 1년)군은 31일 "어제밤 친구 11명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라이브 Ⅱ 호프집에 갔고 술집은 손님들로 꽉차 있었다"면서 "전에 몇번 이호프집에 들렀는데 그때마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영업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C군은 "이 호프집은 같은 10대 또래의 남녀 삐끼를 고용, 손님을 끌어 들였으며 손님이 들어갈 때마다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1백여명의 10대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오기 위해 출입문으로 몰린데다 당황한 나머지 즉각 문을 열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 호프집은 지난 3월9일자로 영업소 폐쇄신고를 했으며 지난 19일 무허가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지난 22일자로 영업소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이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이 건물은 지난 6월8일 관할 인천 중부소방서의 정기 소방검사를 받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댓글 많은 뉴스
尹, '부정선거 의혹' 제기 모스 탄 만남 불발… 특검 "접견금지"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윤희숙 혁신위원장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야"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
"소년 이재명, 성폭행 연루" 주장한 모스 탄, 경찰 수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