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니콜 프로농구 올시즌 판도 예상

'프로스포츠의 겨울 리그'로 자리잡은 프로농구가 오는 7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 현대 걸리버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첫 경기로 막을 올린다.

4번째 시즌을 맞은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의 우승 판도를 점쳐보고 대구 연고팀 동양 오리온스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또 올시즌 나올 통산 기록들과 '오빠부대'를 몰고 다닐 국내 최고의 인기스타, 최고의 용병 등을 살펴본다.

1. 프로농구 판도=동양 더 이상의 추락은 없다

99-2000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지난 시즌과는 다소 다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현대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팀 창단 후 2년 연속 꼴찌와 8위에 머문 SK가'2강'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2위 기아를 비롯한 나머지 8개 팀은 도토리 키재기식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세기와 나래를 약체로 지목, '2강 6중 2약'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구 연고의 동양 오리온스는 당초 지난해 시즌 최다인 32연패를 기록하며 꼴찌를 당한 수모를 올시즌 정상 도전으로 한꺼번에 씻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꼴찌의 수혜(신인 드래프트와 용병 트라이아웃에서의 우선 순위)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데다 트레이드 실패로 기대했던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동양은 따라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6강)에 진입, 내년 시즌을 향한 교두보 확보에 일차적 목표를 둔다는 전략이다. 동양으로서는 지난해 치욕을 당한 만큼 올해는 왠만한 성적만 거둬도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그렇지만 지역에 대한 그룹의 연고성 부족으로 올시즌에도 동양이 적극적인 투자를 외면했다는 점은 대구 농구팬들로서는 아쉬운 대목.

이번 시즌 최고의 지켜볼 거리는 각각 '정규리그 3연패'와 '창단 3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현대와 SK의 기세 싸움이다. 올 서막으로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SK가 현대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SK는 챔피언십에서 서장훈-존스-현주엽으로 짜여진 가공할만한 높이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여기에 용병 하니발과 포인트가드 황성인이 가세하는'베스트 5'는 단연 최고다. 문제는 벤치 멤버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 팀당 45경기씩 펼치는 장기레이스를 어떻게 꾸려갈 것이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는 이상민-조성원-추승균-맥도웰 등 기존 2연패 멤버가 건재한데다 올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로렌조 홀을 영입,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최명도-유도훈-김재훈- 이지승 등의 백업멤버도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 지난 3년간 줄곧 정상권에 위치한 기아는 4강권으로 평가받는다. 삼성과 골드뱅크, LG, SBS, 신세기, 나래는 우승을 넘보기에는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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