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부총재 반출문건 뭘까

일부 도난 가능성 鄭의원 함구로 일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가 1일 국가정보원장직에서 퇴임할 때 일부 문건을 갖고 나왔음을 스스로 밝혀, 반출한 문건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 기자가 이 부총재 사무실에서 '언론대책 문건'외다른 문건도 갖고 나온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들 문건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에게 넘겨졌을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부총재는 반출한 국정원 문건과 관련,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통일과 남북문제에 관심이 있어 (국정원의) 양해를 얻어 문건 일부를 퇴임시 갖고 나왔다"며"그러나 정치관련 문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오후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을 통해 "국회 정보위에보고한 문건중 현재 상황이 완료되지 않고, 내가 당사자로 있는 '총풍' '북풍' 및국회 '529호 사건' 등에 관한 보고서를 천용택(千容宅)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아 갖고 있다"고 해명한뒤 "기밀로 분류되는 문건들은 내가 현재 보관중"이라고 말했다이 부총재는 그러면서도 "국정원 문건 일부가 도난됐을 수 있다"며 도난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주목되는 것은 이 부총재가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문건이 무엇이냐는점이다. 이 부총재가 이날 국정원 문건 반출을 먼저 시인한 것도, 정 의원이 그중일부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추가폭로시 파장을 줄이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문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여권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서울 송파 및 인천 계양.강화갑 선거에 개입한 서류를 포함해 10여건의 문건도 제시할 것"이라고 흘려온 점에 비쳐 이와 관련한 문건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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