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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그후'

노근리에 대한 미군의 양민학살사건은 A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타전되면서 미군 범죄의 잔학상이 드러났다. 그러나 노근리 사건은 이미 94년 7월호 '말'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 기사는 AP 보도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취재기자인 오연호(월간 '말' 취재부장)씨가 '노근리 그후'를 냈다. 이 책에는 노근리뿐 아니라 충북 영춘 곡계골, 경남 마산 곡안리, 경남 사천 조장리등에서 6.25때 미군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사연이 실려 있다. 또 미군에게 강간당한, 그래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부록으로 60쪽에 걸친 '주한미군범죄 55년사 일지'를 수록.

(오연호 지음, 말 펴냄, 360쪽, 9천원)

▶'와스프'

'와스프'(WASP)는 앵글로색슨계 미국 백인 신교도를 일컫는다. WASP는 White(백인), Anglo-Saxon(앵글로 색슨), Protestant(신교도)의 이니셜이다. '와스프'는 미국의 전통적 파워 엘리트. 이 책은 미국의 지배집단인 '와스프'를 집중분석한 책이다.

'와스프'의 호칭에 담긴 의미와, 어머니가 여왕으로 군림하는 '와스프' 가정의 모습, '남자다운 기독교도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 미국 사립학교 교육의 허와 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또 자기들만의 울타리인 각종 '와스프 클럽', 그들의 종교관, 심리적 상태 등도 담았다. (오치 미치오 지음, 곽해선 옮김, 살림출판사 펴냄, 304쪽, 8천원)

▶'예수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성찰'

4대 성인 중 가장 유명한 예수와 소크라테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아버지는 육체노동자였고, 적에게조차 해를 끼치는 것에 반대했고, 육신보다는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역설.경구.우화 등 가르침에도 유사했다.

지은이는 '신약성서'의 첫 네 개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와, 플라톤의 '대화'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종교를 통해 인류의 영원한 숙제를 탐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자신의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으며, 가장 근원적인 헌신과 동기는 무엇인지, 그들이 기도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간다.

(폴 W. 구치 지음, 김은령 옮김, 끌리오펴냄, 47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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