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목회자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구시 중구 동인3가에 있는 노숙자 쉼터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 상담실장 박순종(36)목사. 박목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전도의 길을 결심한 것은 지난 83년.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을 이용, 무전여행을 다니면서 전국의 역에서 갈 곳 없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이들의 실상을 뼈져리게 느끼면서부터다. 박목사는 94년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영구임대 아파트인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용지아파트내 푸른교회에서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일을 하다 지난해 12월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이 문을 열면서 자리를 옮겼다.
47명 노숙자들의 일자리 알선과 정신적인 안정을 위한 상담업무를 하고 있는 박목사. 사회적응력이 떨어지고 자립심이 부족한 노숙자들에게 안정적인 생활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한 귀농 정착사업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함께 박목사는 지난 95년부터 대구지역 사회선교협의회 외국인 노동상담소에서 저임금을 받으면서 혹사당하고 인권 침해 사례마저 끊이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방글라데시인 무하마드 시라쥴(34)씨가 손이 절단되는 산업재해를 당했으나 산재보험금을 업주가 가로채 달아나는 바람에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된 딱한 사연을 듣고 김경태 목사와 함께 시라쥴씨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매일신문 99년 7월29일자 27면 보도〉
아직 목회자의 길을 걸은지 얼마 안돼 내세울게 없다는 박목사. 가난한 자에게 복을 전해주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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