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감정 조장 규탄해야

16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이 9일 대구를 방문, 이 지역 새마을운동 관계자들과 초.중.고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두차례 특강을 했다.

김 실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내놓은 연설문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민족의 명운이 좌우되는 국가적 과제를 눈앞에 두고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국가를 다시 파멸의 위기로 몰아넣는 매국적 행위"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이기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을 국민의 공적으로 규정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중구삭금(衆口金樂金)'이라는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 "여러사람의 말이 모이면 쇠라도 녹이듯이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규탄하면 이런 행위는 반드시 발본색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 김 실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5월 이 지역 방문에서 고 박 대통령과의 인간적인 화해를 말한 것은 결코 정략적인 발상이 아니라 숱한 내면적 고민과 갈등을 겪은 후 내린 용서와 화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박정희 정권에 의한 도쿄(東京)납치사건을 가리켜 "현해탄위에서 생사의 문턱까지 넘나들었던 분(김 대통령)이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박 대통령을'역사적 지도자'로 되살려 놓은 것은 비서실장으로서도 감히 건의하기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내가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 차원에서 건의하자 김 대통령은 이미 마음의 정리를 다 끝내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지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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