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일러업체 부품 눈속임 교체

겨울이 다가오면서 보일러 점검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일러 업체들이 수리만으로 가능한 사소한 고장도 부품을 갈아 끼우거나 중고품을 새 제품으로 속여 판매해 피해를 호소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석모(48)씨는 지난달 31일 아파트 보일러 작동이 안돼 ㄷ보일러 남대구 대리점에 수리를 요구했으나 직원이 발동기(모터)를 바꿔야 한다며 새 발동기를 설치하고 9만원을 받아갔다.

그러나 석씨는 새로 설치한 발동기가 중고품으로 여겨져 다음날 ㄷ보일러 업체에 연락, 지난 2일 당초 사용하던 발동기를 수리해 보니 보일러 작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석씨는 "간단히 고친후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 부품을 바꿔 속인 것도 괘씸한데 교체한 부품마저 헌 제품이라니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ㄷ보일러 대리점 정모(36)씨는 "바꾼 부품은 중고품이 아니라 1년정도 지난 재고품"이라며 "경험이 부족한 직원이 수리를 하다보니 발동기를 완전분해 해 고치지 못하고 대신 교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2동 성모(41·여)씨도 지난달 15일 보일러 온도 조절기가 고장나 ㄱ보일러 남대구 영업소에 조절기를 바꿔달라고 의뢰했으나 교체한 제품이 중고품이었다는 것.

이 영업소 직원은 '외양은 중고지만 부품은 새것'이라고 버티다 성씨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5일 뒤인 19일 새 것으로 바꿔줬다.

이에 대해 ㄱ보일러 영업소 관계자는 "부품 제작업체의 납품기간이 3일 정도 걸리기때문에 새 제품이 없을 경우 고장수리를 마친 제품을 공급한다"며 "중고품과 새 것의 가격이 똑같고 제품 질도 차이가 없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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