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그토록 소원했던 이승연을 열흘 뒤면 드디어 화면에 다시 등장시킨다. '유정'에 뒤이을 2TV의 새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가 그 무대. 불법 면허 취득으로 여론이 극히 나쁘던 지난 8월에 월화극 '초대'를 통해 컴백시키려다 좌절된 뒤, 이번에야 기어코 소원을 성취하는 셈.
KBS는 왜 이승연에 대해 이렇게 집착할까? 시청률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KBS는 2년전 이승연-최수종 콤비를 내세운 주말극 '첫사랑'으로 한국 방송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던 것. 96년 9월부터 97년 4월까지 방영된 '첫사랑'은 방영 첫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단한차례도 시청률 1위를 뺏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방송사상 최고 시청률인 65.8%(점유율 82%)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 드라마로 숙명의 라이벌인 MBC를 누르고 절정에 올랐던 KBS의 전성기는 얼마 못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IMF사태 이후엔 '공영성 강화'를 기치로 내걸면서 더욱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2년여 동안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달 첫째주 TNS 미디어코리아 시청률 조사에서도 MBC 드라마 3개가 1∼3위를 휩쓸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2년전 최고의 시청률을 안겨줬던 이승연-최수종 콤비에 거는 KBS의 기대는 눈물겨웠던 것. 이들 콤비 외에도 이승연의 실제 연인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김민종을 함께 출연시켜 KBS 드라마의 영예를 단번에 회복하겠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한편 이승연은 "이전에는 돈 때문에 일을 많이 했으나 이제는 일 그 자체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공연할 최수종도 "이승연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전에는 막간에 수다도 떨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이제는 지나칠 정도로 차분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실제 연인사이인 김민종이 애인이자 냉철하고 이성적인 외과 레지던트 역으로 출연하는데 대해, "심적으로 어려울 때 민종씨가 많은 도움을 줘 신뢰하는 마음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혼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보통 50부작으로 구성되는 기존의 주말드라마 형식과는 달리 30부작으로 제작될 '사랑하세요'는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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