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난 대구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사실 대구교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지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이정식씨와 더불어 한국 재즈 색소폰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최광철(38)씨. 장발에다 콧수염까지 기른 그가 신천초등학교 3학년때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린 미술실기대회에서 받은 거라며 슬그머니 상장과 메달을 내미는 모습이 오히려 천진스럽게 느껴진다. 최씨는 '최광철과 재즈 포트'라는 밴드 이름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회장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매료시킨 것으로 화제를 모은 실력있는 뮤지션.
"판소리꾼들이 다루(흐느끼듯 소리를 여러번 꺾는 것)를 치듯, 스탠더드 재즈를 국악적인 애드립으로 소화하는 제 연주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나봐요"
최씨가 재즈계에 입문한 것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끼' 때문. '평양 최부자댁 2대 독자'라는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유랑극단을 따라 전국을 떠돌았던 부친에게 색소폰을 처음 배웠다.
"노력한 만큼 소리를 내는 색소폰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애인과도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사실 재즈에만 너무 매달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서울에서의 활동을 선뜻 포기하고 대구행을 결심한 것도 지난 8월 결혼한 아내를 위한 배려인 셈.
"지난달 24일부터 TBC FM에서 '최광철의 재즈 타임'이라는 재즈 전문 프로그램을 맡았어요" 대구지역 재즈음악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최씨는 19일 오후7시.9시 두차례 대구 동성로 재즈 클럽 '올 댓 재즈'(424-6003)에서 첫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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