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프로야구슈퍼게임 최종전은 한국의 파워와 일본의 세기가 맞붙어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무승부가 됐다.
한국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게임 최종 4차전에서 양준혁, 김동주의 홈런포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마쓰이 등 일본 프로야구 간판타자들을 막지 못해 8대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전적 1승1무승부 2패를 기록해 여전히 일본과의 격차를 확인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힘있는 타격을 과시하며 대등한 경기를 보여줘 곧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94년 슈퍼게임에서 11타수1안타의 망신을 당했던 양준혁은 이날 홈런 등 3타수2안타2타점으로 활약했고 구원왕 진필중은 1과⅔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버텨 한국투수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간판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이날 홈런 1개와 2루타 2개, 안타1개 등 모두 4안타를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 7타수 7안타를 기록, 명성을 확인했다.
일본은 1회 몸이 덜 풀린 정민태를 상대로 니시, 마쓰이 가즈오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얻은데 이어 마쓰이 히데키가 2타점 2루타로 2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2회 양준혁의 우월홈런에 이어 홍현우의 안타와 김동주의 2점짜리 좌월홈런으로 3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3회에도 김민호, 이승엽, 박재홍의 연속안타와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5대2로 달아나 최종전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은 3, 4번타자로 출장한 2명의 마쓰이를 앞세워 이미 바닥난 한국 마운드를 끈질기게 공략했다.
4회 다니시게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일본은 5회 볼넷으로 나간 마쓰이 가즈오를 1루에 두고 마쓰이 히데키,가네모도의 연속2루타로 2점을 보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도 일본은 1사 3루에서 마쓰이 가즈오의 적시타에 이어 마쓰이 히데키의 안타로 만든 1사1, 3루에서 가네모도의 1루수앞 땅볼이 야수선택이 되면서 7대5로 역전시켰다.
물오른 한국 선수들의 방망이도 식지 않아 7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심정수를 1루에 두고 김민호의 진루 안타와 이승엽의 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홍현우의 2타점짜리 2루타로 8대7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들어 구위가 좋았던 노장진을 내세워 굳히기에 들어간 한국은 그러나 8회 관중들의 열화같은 환호성 속에 타석에 들어선 마쓰이 히데키에게 우중월 동점홈런을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이후 리그 1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특급 투수 진필중과 이와세(주니치 드래곤스)를 내세워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한국은 송진우, 구대성이 연이은 등판으로 나오지 못한데다 선발로 출장한 포수홍성흔이 잦은 실수를 저질러 승리를 놓쳤고 일본은 2차례 2사 만루 기회가 하위타선에 걸리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양팀 감독의 말
◈아쉽지만 최선 다한 경기
▲서정환 감독=비긴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아주 잘 싸운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도 좋은 내용을 펼쳤지만 일본선수들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타자들중에는 역시 마쓰이와 세키가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9회 마쓰이를 고의사구로 걸린 것은 최소한 비기는 것도 좋은 결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슈퍼게임을 앞두고 2승2패를 목표로 잡았지만 최종 2승1무1패로 마감한 것은 조금 아쉽다.
◈양국 야구수준 좁혀져
▲나가시마 요미우리 감독=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훌륭한 경기였다.
양국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한국은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82년 방문해 세미나에 참가한 적이 있는 데 전반적인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현재 일본과의 간격은 상당히 좁혀져 조만간 일본 수준을 능가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
한국 선발 정민태는 정규시즌보다 컨디션이 못미쳤지만 제구력이나 스피드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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