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 유람선 띄우려고 라버보 설치

당초 계획 무산 방치

안동시가 시장공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엄청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97년 시가지 주변 낙동강에 유람선을 운항하고 주변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20억원을 들여 태화동 강변로와 수상동 공단 사이 낙동강을 가로막는 길이 397m의 라버보를 설치했다.

그러나 당초 유람선 운항에 적정한 수심확보를 위해 라버보의 높이를 2.5m로 설계 했으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홍수위 조절에 문제가 있다며 불허하자 1m로 설계변경해 보 설치공사를 강행했다.

이때문에 설치 직후부터 수심이 낮고 길안천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토사가 강바닥을 메워 유람선운항이 불가능하고 선착장 시설 등을 놀리게되자 시는 유람선운항계획은 없었으며 소형 보트장과 수상공원 조성목적 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게다가 인근 수상동일대 공장과 주택의 오폐수가 장시간 유입되면서 보 설치후 물막이 호수 바닥에 부패된 퇴적물이 쌓이고 수질도 급격히 오염돼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수상공원을 무색케 하고 있다.

관리도 부실해 지난 여름 장마후 보 100m가 파손돼 수면아래로 잠긴 채 방치되고 수시로 보에 공기가 빠져 수위 변동에 따라 보의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도 잃어 그나마 평상적인 물가두기에도 차질을 빚고있다.

그러나 안동시 담당부서는 보 설치 당시 직원이 모두 전보된데다 공사업체로부터 보 관리실 운영기술도 이전받지 않아 하자원인을 찾지 못하고 사후대책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처음부터 타당성이 의문시된 사업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인 것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일 뿐만 아니라 시공업체의 공사수주를 돕기 위한 특혜의혹도 제기돼 책임규명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鄭敬久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