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단-고추잠자리

지리산 천왕봉

해발 1915m 위에서 본다

정상보다 한두자 높이 날으고 있는 것들,

이 고독한 높이에서

또 더한 높이로 맴돌고 있는 것들

찬 운해도 휙휙

스치어 영혼도 축축히 사방이 묻히는데

햇살만 퍼지면

순식간에 나래 말려 떠도는 것들

무언가를 찾아 오른 이 절정

천왕보다도 더 위

고독보다도 더 위

지상에서 가장 가벼운 투명한

마음들이 날고 있다

이정화

△경남 충무 출생(1952)

△'시와 시학' 신인상 당선(91)

△시집 '포도주를 뜨며'(93)

△http://members.tripod.co.kr/ja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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