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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라울 소사 23일 대구문예회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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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뿐이었다·-믿을 수 없다!"

지난 90년 베이징(北京) 공연을 가진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에게 중국의 신화통신이 던진 찬사다. 사고로 못 쓰게 된 오른손을 늘어뜨린 채 왼손 다섯개의 손가락만으로 화음과 멜로디를 동시에 진행시키는 초인적 기교를 실제로 본다면 당신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6월 첫 내한공연에서 서울 예술의 전당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던 라울 소사가 23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황금의 왼손'을 대구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현란한 테크닉과 멜로디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닌, 타건(打鍵) 하나하나로 불굴의 인간 의지를 고통스럽게 표현해 내는 그의 음악회는 고스란히 우리 삶의 교과서가 된다.

라울 소사가 처음부터 왼손 피아니스트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캐나다인인 그는 5세때부터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낸 신동이었고 10대에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곡가로도 이름을 얻었으며 거장 첼리비다케로부터 지휘를 배워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쇼팽 콩쿠르, 히브릭 소사이어티 콩쿠르, 반 클라이번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승승장구하던 젊은 피아니스트는 그러나 지난 79년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이 마비되고 말았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오른손을 잃었지만 절망을 딛고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그가 쏟아부었을 정열과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헤아릴 길은 없다. 절반의 손으로 두배의 감동을 연출해내는 라울 소사는 영원히 우리시대의 신화로 기억될 것이다.

23일 공연에서는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BWV 903), 라이네케의 소나타 C단조(작품179), 모즈코프스키의 여섯 개의 연습곡(작품92), 알칸의 그레이트 에튜드를 비롯, 난해하기로 이름 난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 '불새'를 직접 피아노용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공연문의 053)251-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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