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회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한토막.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가요 리듬이 흘러나오자 40대 부장이 "누가 근무 중에 라디오를 듣느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사무실 한쪽에 있던 20대 여직원이 "제 휴대폰 벨소리인데요…" 하며 멋적게 웃더라는 것.
'삐리리' 벨소리 시대는 끝났다. 두리안의 'I'm still loving you(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HOT의 '아이야', 베이비복스의 '킬러'. 얼핏 듣기에 최신 인기가요 순위인 것 같지만 실은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가요 벨소리 순위다.
최근 신세기통신(017)은 전체 가입자의 21.5%가 원하는 음악을 벨소리로 선택할 수 있는 '017 파워멜로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선호 음악 순위 1위부터 23위까지 모두 최신 유행곡. 20대 이하 가입자가 전체 사용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대 중 일부 개성파 가입자는 '새마을 운동', '안나오면 쳐들어간다'나 만화영화 '마징가 제트', '태권 브이' 등의 리듬을 사용하기도. 40대 이후 가입자들은 단연 트롯곡인 김수희의 '남행열차', 송대관의 '네박자'를 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이용자 중 40,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30대의 14%보다 월등히 많은 기현상에 대해 신세기통신측은 학생들이 부모 명의로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SK텔레콤(011)이 제공하는 '700번 정보전화' 역시 최근까지 줄곧 수위를 지키던 '증권정보' 서비스가 2위로 쳐지고 벨소리 선택서비스인 '마이벨'이 1위로 올라섰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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