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는 22일 새 월화 미니시리즈 '마법의 성'을 첫방송한다. 밑바닥 삶을 살아가고 있는 변두리 3류 연립주택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극단적이고 만화적인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이 드라마는 TV판 '넘버 3'라고 할 만하다.
'묘한 느낌을 주는 밀레니엄 미녀'로 각광받고 있는 탤런트 이나영이 당당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죽게 되자 홀홀단신으로 상경, 백화점 방송국 직원으로 취직하는 홍연희 역. SBS '퀸'에서 보여줬던 여리고 순수하며 눈물 많은 여인의 이미지는 그대로다.
남자 주인공 유준상은 파출소 말단 순경 역할로 등장한다.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주의자이지만 현실감각이 떨어져 파출소 안에서 늘 놀림감이 되는 어수룩한 인물. 유준상과 반대선상에서 경쟁을 펼치는 인물로 황인성이 출연한다. 어머니인 장여사가 운영하는 백화점의 기획실장으로 일하지만 언제나 어머니의 기세에 눌려 사는 소극적이고 염세적인 성격. 그러나 이나영이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유준상과 함께 연적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설정된 연립주택에는 '3류 인생'의 캐릭터로 극적인 재미를 높이기 위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18년째 무명 시인으로 칩거하고 있는 바람둥이 3류 시인 박광정, 왕년의 레슬링 챔피언이었지만 현재 백화점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홀아비 이덕화, 3류 잡지사 사진기자로 일하며 산업스파이로까지 전락하는 인물로 설정된 안재모 등이 그들.
그러나 '마삼수', '왕대산', '방춘자' 등 극중 이름에서부터 다분히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이들의 과장된 역할 설정이 자칫 서민생활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류가 되고 싶은 삼류들의 인생 이야기', '삼류가 일류로 편입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서민층의 삶에 대한 몰이해와 희화화라는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마법의 성'이라는 참신한 제목의 새 드라마임에도 불구, 박광정이 삼류 시인으로 등장해 여자들을 유혹한다는 설정이나 힘만 믿고 설치는 왕년의 레슬러, 1류가 되기 위한 권모술수 등 영화 '넘버 3'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도 왠지 껄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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