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배달된 옷이어서 당장 돌려줬다"며 안경테 너머로 눈을 빤짝이며 오만하리만치 자신에 차있던 김태정 전법무장관부인 연정희씨, 국회청문회장이란 엄숙한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이형자씨의 말끝에 "거짓말이야" "얼굴을 보며 말하자"고 기세등등하던 라스포사주인 정일순씨가 특검팀의 수사로 국회에서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나 금석지감을 느낀다. 그러나 정일순씨는 들통난 자신의 거짓말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되레 특검팀을 특검법위반으로 고발하는 강심장을 보여 또한번 세인을 놀라게하고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렇게 오만하고 당당한 태도로 시종하고있는 까닭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까. 4인4색의 화려한 거짓말 잔치란 평가를 받았던 옷로비 의혹사건 국회청문회는 결국 관련 여인네들이 국회를 우롱한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국민을 무시한 것이기도 한 것이다. 거짓말잔치 청문회가 그들의 권력배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위증혐의가 짙은 이들을 변호하는 듯한 일부 여당국회의원들의 질의태도가 그렇게 만든데 한몫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 또 국회는 정일순 라스포사사장과 연정희씨의 위증혐의 고발요청을 두고 여야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고 있다. 국회법사위에 제출한 특검팀의 수사자료는 코트의 배달날짜와 반송날짜, 나나부티끄의 옷값, 코트배달시 자가용이용 등에 대한 위증혐의를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야당은 당장 고발을 주장한 반면 여당은 시간을 두고 고발여부를 검토하자면서 엉뚱하게 특검팀의 의도 '불순'을 따지고 있다. 국회는 왜 이러는 걸까. 아무리 여당의원이지만 국회위상을 추락시킨 이들에게 자존심도 상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이번에도 국회가 거짓말을 하는 증인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않는다면 여든 야든 국회의원이 어떻게 국민앞에 얼굴을 들 것인가.
홍종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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