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재래식 무기 50% 줄인다

터키 이스탄불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미국과 유럽 각국, 러시아 등은 회담 폐막일인 19일 역사적인 유럽 군축조약에 서명하고 21세기 유럽 평화체제 구축의 골격이 될 평화헌장을 채택했다.

OSCE 회원국들은 또 체첸 사태와 관련, 러시아의 주권과 테러에 대한 대응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OSCE가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음을 천명한 폐막선언도 발표했다.

54개 OSCE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등 30개국이 서명한 유럽에서의 재래식전력(CFE) 조약 개정안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대서양 연안과 북카프카스의 국경지역에서 탱크와 장갑차, 대포, 군용기, 공격용 헬기 등 재래식 무기와 병력을 조약이 처음 채택된 지난 90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또 오는 2001년 중반까지 그루지야 내 4개 군사기지 중 두 곳을 해체하고 주둔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기로 그루지야와 합의했다고 새 CFE 조약 부속 합의문을 통해 밝혔다.

CFE 조약 서명에 이어 채택된 유럽평화헌장은 "유럽지역에서의 평화와 안보는 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지배, 인권 존중을 지지하는 각 회원국들의 의지와 능력에 의해 가장 확실히 보장된다"고 천명하고 인종청소와 대량 추방 등 반인도적 정책을 배격했다.

헌장은 또 평화유지활동에서 OSCE의 역할 증대와 분쟁 상황을 겪고 있는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민간 및 경찰 전문가를 신속히 파견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신속 전문지원.협력팀'의 창설 방침을 밝혔다.

폐막선언은 러시아의 영토주권과 테러에 대한 대응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혀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정치적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갈등의 종식을 위한 OSCE의 노력에 대해 러시아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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