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사상가 노자가 인상파의 대표적 작품인 모네의 '해돋이 인상'을 감상한다면?
12월4일까지 시공갤러리(053-426-6007)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대구출신 재미 서양화가 곽훈씨의 개인전은 이처럼 동양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노자는 해돋이 인상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노자가 바라본 해돋이 인상' 연작은 흔들리는 태양, 굳이 형태를 이루려 노력하지 않는 선들을 통해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벗겨지고 상한 회색과 황갈색, 세월의 상처처럼 곳곳에 남아있는 긁힘의 자국으로 대변되는 '다완(茶碗.TEA BOWL)' 연작은 세상의 모든 상념.탐욕을 쥐어짜고 남은 정수인 듯 담박한 맛이 두드러진다. 평면과 도자기 설치작품, 그리고 전시장의 여백이 이뤄내는 공간의 짜임새를 눈여겨보는 것도 작품감상의 한 방법.
화선지로 만들어진 대형 설치작품은 감상자가 작품 곁을 지나는 속도에 따라 작품의 출렁임, 화선지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달라지는 독특한 작품. 하나의 방처럼 느껴지는 작품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할뿐 아니라 감상자의 발걸음이 작품을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서울대 미술대학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의 유명 화랑인 찰스 코울스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金嘉瑩기자
댓글 많은 뉴스
尹, '부정선거 의혹' 제기 모스 탄 만남 불발… 특검 "접견금지"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윤희숙 혁신위원장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야"
정동영 "북한은 우리의 '주적' 아닌 '위협'"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