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청주교육대에서 40여일간 합숙하며 연수를 받을 때 한 대기업 회장이 특강을 했다. 강의 내용은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 기본이 안되어 있더라. 교사들이 교육을 잘못시켰으니 리콜해서 재교육시켜라. 기업에서는 상품에 하자가 있을때 반품을 받거나 애프터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과 특히 어린이를 지도하는 유치원교사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물론 이 말은 극히 일부분의 단편적인 이야기겠지만 교사들은 기본교육 미비라는 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약 100여년전 일본과 인도는 경제 규모가 거의 막상막하였다고 한다. 그때 일본은 교육을 개혁했고, 인도는 강유역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두 나라를 비교해 보면 경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일본과 인도는 비교가 안된다. 지금 우리의 현실도 국내기업끼리 경쟁이나 해서 내수시장만 바라봐서는 안되고 국제적인 상권을 장악해야 한다. 물론 반도체나 자동차,건설, 섬유 등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의 기술도 수출하고 또한 부가가치 높은 상품도 수출해서 우리의 경제기반을 단단히 다지자는 욕심을 정책가나 기업가들은 꿈꿔야 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좀 더 능력있고 매너있는 사회의 일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 회장님은 교사들께 부탁과 격려를 하신 것 같다.
유치원교육은 초등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범위내에서 긴 안목을 가지고 유아들에게 인격의 틀을 형성시키고 있다. 원아들은 선생님과 신나게 놀면서 질서를 익히게 된다. 유치원에서의 기본 생활습관 지도만 잘되면 상급학교에서 도덕이나 윤리교육은 물론 기업에서 말하는 리콜 재교육도 필요없을 것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에게 믿을 것은 인재양성 밖에 없다. 우리들로 하여금 오천년 가난을 면하게 해준 것도 인재들이었고, 새 천년의 희망을 갖게하는 것도 교육을 잘 받은 인재들이다.
심정랑.호돌이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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