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장의사' 김창완씨

"실례지만... 아버님 연세가?""..."

"아아, 다름이 아니라 낙천장의사에서 나왔는데요,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꼭..."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에 날리는 전단 종이들.

장의사를 배경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영화 '행복한 장의사'(감독 장문일)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영원한 소시민' 김창완이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김창완이 맡은 역은 엉뚱한 판철구라는 인물. 판철구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자살하기 위해 낙천 마을로 와 여관에서 목을 맨다. 그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낙천장의사 간판을 보고 장의사를 자원한다. 자신에겐 '죽음의 그림자'가 있어 장의사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길거리로 나왔다가 타박만 받는다.

김창완은 극중 판철구의 이미지와 딱 들어 맞는 배우. 다듬지 않은 부스스한 머리, 웃을 때 얼굴에 잡히는 주름, 긴장을 풀어주는 어눌한 말투로 언제나 편안함을 준다.

또 예상치 못한 엉뚱함과 일상을 뒤집는 파격으로 인해 '행복한 장의사'의 트러블메이커 판철구와 기묘하게 잘 들어 맞는다는 평.

'행복한 장의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 김창완 외 임창정 오현경 정은표가 출연한다. 현재 90% 정도 촬영이 진행됐고 오는 12월 말 개봉 예정이다. 장문일감독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꽃잎'의 조감독을 거쳤으며 이번 영화가 감독 데뷔작.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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