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MF 체제에 들어선지 벌써 2년이 흘렀다. 대통령은 며칠 전, 외환위기로부터의 완전탈출을 선언했다. IMF의 여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때에 터진 대우사태가 큰 충격없이 수습되는 걸 보면 대통령의 선언도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알짜배기 기업들이 헐값에 외국인 손에 넘어갔으며, 노동자의 근로여건은 크게 열악해졌다.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빈곤선 이하 국민이 1천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 정신적 충격과 사회 해체 현상이 아닌가 한다. 갑작스런 신분변동에 따른 정신적 충격, 빈부격차에 따른 위화감, 소위 지도층에 대한 극도의 배신감, 그로 인한 사회해체 현상이 휠씬 심각한 문제다. 이제 경제적 처방을 넘어 사회적 처방이 시급한 때다.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늘 정략다툼만 하고 있어서 그게 걱정이다.
홍 덕 률 대구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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