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이 오늘(24일) 밤 늦은 시간에 의미 있는 르포 혹은 다큐 두편을 방송한다. '환경스페셜, 도시의 비둘기는 높이 날지 않는다'와, '수요기획, 한국인 마을 우토로를 지키는 일본인들'이 그것.
환경스페셜은 참새 마저 쫓겨난 도시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도시 비둘기들의 처절한 생존 현실을 알아 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자는 프로그램.
참새.제비같이 익숙한 새들이 자취를 감춘 요즘, 도시의 비둘기수는 오히려 급증했다. 4, 5월경에 1,2회 알을 낳던 비둘기들이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뒤 생체 시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 요즘 도시 비둘기들은 사계절 내내 짝짓기를 하며, 일년 평균 5, 6회의 산란으로 최근 몇년새 그 수가 무려 30배나 폭증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의 실험 결과,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비둘기들은 너무 많이 먹은 결과 근육과 날개가 퇴화, 비행 능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비둘기의 특성인 귀소본능까지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먹이 구하기 투쟁으로 전체의 30% 가량이 '장애비둘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비둘기 급증의 폐해도 만만찮아, 강산성인 배설물이 각종 문화재를 부식시키는가 하면 배설물 속의 '크립토 코커스'라는 병원균은 사람에게 뇌막염을 유발시킨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은 3천 프랑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있고, 각 시마다 매년 수십만 마리를 붙잡아 가스사 시키고 있다.
이번 주 수요기획의 주제는 다시 역사성을 띤다.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식민의 역사가 현재 진행형인 곳을 찾아 가는 것.
일본 교토부 우지시 근교의 궁벽한 마을 우토로에 사는 재일 한국인 80여가구 380여명은 전후 보상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금도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인.한국정부.한국언론은 동포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는 비수 같은 질문을 시청자들의 가슴에 던질 참.
비행장과 항공 승무원 양성소를 짓기 위해 낯선 땅에 강제 징용돼 내던져진 한국인 노무자들은 전쟁이 끝난 뒤 이곳에 눌러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 땅의 주인을 자처하는 이가 일본 정부와 합세해 우토로 마을 주민들을 내쫓으려는 계획을 세우자, 지리한 싸움이 시작된다. 사법부마저 이들의 호소를 외면했다. 수도시설도 끊기는 고통이 겹치자 우토로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절망의 그림자가 엄습한다.
그러나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합세하면서 이들은 다시 힘을 얻었다. 자원봉사자 나카와 아키코, 변호사 나카타 등이 주인공들. 이들은 한국인들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열정으로 우토로의 내일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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