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보급된 100년이래 처음으로 환자들 곁에 있어야 할 의사들이 흰색 가운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대구지역 개원의·의과대교수·병원봉직의 등 의사 1천500여명은 23일 낮 12시30분 대구시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에서 '왜곡된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범어네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의사들은 이날 "정부의 의약분업시행방안이 의약품 오·남용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마저 달성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국민건강과 국민의료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의료인의 양심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점심시간을 이용, 행사에 참가한 의사들은 "약사의 임의 조제를 허용하는 정부의 약사법 개정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대구시내 3천300여명의 의사들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결의를 관철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 개원의 및 봉직의사들은 오는 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을 위한 범의료계 궐기대회'에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근무자만 남겨둔채 모두 참가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대구시의사회는 30일 궐기대회에 동원할 버스를 당초 25대에서 35대로 늘리기로 했다.
병원협회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국민건강권 확보차원에서 약사의 임의조제 근절책을 마련하는데 병원협회가 일제히 동참키로 한만큼 시민들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30일 의사들이 모두 상경 할 경우 대구시내 전역에서 외래진료 중단은 물론 응급실 문을 열더라도 수술을 할 전문의들이 없어 응급수술이 불가능한 등 의료대란을 우려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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