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禧年)의 뿌리는 '용서와 화해'이다.
유태인들이 50년마다 빚을 탕감해 주고 노예를 풀어주는 은총의 정신이 바로 희년의 정신적 뿌리. 천주교계가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위원장 박석희주교)는 여러 단체들과 연대, 현재의 소규모적인 사형폐지운동을 전국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정평위는 지난주 서울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제28차 정기총회를 갖고 사형제도 폐지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또 '오직 하느님만이 생명의 주인, 사형제도 폐지로 생명의 문화를 가꿉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신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사형제도 폐지운동은 그동안 불교, 개신교 등 종교를 떠나 꾸준히 추진돼온 생명운동. 특히 천주교계에서는 대희년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해외에서도 성 에지디오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2000년 대희년 한해 만이라도 형 집행을 정지하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위원장인 박석희주교는 오는 12월 5일 인권주일에 즈음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형은 가장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불명예스러운 형벌"이라며 "금세기 마지막 인권주일을 기해 우리나라도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을 국민과 정부에 호소한다"고 말했다정평위는 단순한 서명운동을 떠나 국회에 입법 청원서를 내고 국제기구에도 청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각 교구 정평위 및 일반 사회단체들과 연대, 내년 '교도소의 대희년'(7월 9일)까지 정신운동의 하나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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