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도쿄 한국 YMCA 회관

일본 도쿄의 한국YMCA 회관이 경매위기에서 벗어나 그대로 한국인들의 손에 운영된다.

서울YMCA는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민족문화 유산인 도쿄의 YMCA회관을 일본인에게 매각하는 것은 민족적 손실이라고 판단, 부채 일부를 손비처리해주기로 하고 경매처분을 중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자 3억5천만엔을 갚지 못해 외환은행이 지난해 3월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했던 경매신청 파동은 일단락됐다.

1914년 도쿄 치요다구 사루가쿠죠 2-5-5에 건립된 한국YMCA 회관은 재일 유학생 400여명이 1919년 2월 8일 일제의 조선강점을 규탄하고 민족독립을 선언한 역사의 현장.

건축당시 총 공사비 15억엔중 5억1천600만엔은 모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라는 비용은 정부와 국회에서 지원해주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약속을 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10.26 사태로 서거하자 정부와 국회의 지원약속은 물거품이 됐으며 결국 외환은행 도쿄지점으로부터 10억엔을 대출받아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후 서울YMCA는 서울 종로 회관을 담보로 3억엔을 빌려 빚을 갚는 등 다양한 노력끝에 원금 10억엔을 모두 갚았으나 이자 3억5천만엔을 갚지 못해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98년 3월 경매처분을 신청했었다.

서울YMCA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회관이 일본인 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앞으로 회관이 본격적인 한일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