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씨의 단편소설을 총망라한 단편전집이 문학동네에서 모두 5권으로 엮여 나왔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서사적 리듬으로 그려내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해온 박씨는 매 작품마다 우리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언어의 풍요로움을 제공해 온 작가다. 이번 전집은 마흔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후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부단하게 원고지를 메워온 박씨의 작품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리얼리즘에 충실해 온 그는 '나목' '도시의 흉년' '미망' 등 장편의 영역에서도 큰 문학적 성과를 남기고 있지만, 박완서 문학의 진면목은 단편에서 더 빛을 발한다. 큰 이야기보다는 자잘하고 평범한 이야기속에서 동시대인의 의식과 세태를 입체적으로 조망해내는 소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박완서 문학의 중심축은 '분단'과 '중산층의 삶의 양식' '여성문제' 등 세가지 범주다. 박씨는 이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중산층의 물신적 허위의식과 비꼬거나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들, 모성적 사랑을 하나씩 풀어내 왔다.전집에는 71년에 내놓은 첫 단편소설 '세모'에서부터 94년 '가는 비, 이슬비'까지 모두 75편을 연대순으로 편집해 실었다.또 류보선 하응백 서영채 신수정 정호웅씨 등 평론가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그의 작품을 읽어낸 작가론은 박완서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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