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떠난 지 십 수 년,
그리움이 어디
구름뿐이랴 강물뿐이랴 눈물뿐이랴,
내 마음에 손톱이었던 발톱이었던 그녀가
내 피 속으로 사라진 지 십 수 년,
그리움이 어디
그 벤치의 낙엽뿐이랴
긴 키스 뒤의 한숨뿐이랴
그 한숨 스며들어간 모래알뿐이랴,
탤런트 이경진 닮은 여자만 보면,
그녀가 흘린 눈물이 키워 온
내 마음 한쪽의 무성한 잡초
쓰윽 쓰윽 소리내어 흔들리네,
용서란 말조차 이젠 필요없다
잊어버린 그녀,
詩를 쓰니 休火山처럼 살아나네,
詩를 쓰다보니 사무치게 미워지네,
계속 쓰다보니 문득 용서되네,
뻘밭같은 내 마음의 논밭을
詩의 여린 마음이 갈아엎어 주네,
詩를 쓰는 순간만큼은
......................
▲1956년 경북 청도 출생
▲서울대 국문과, 동 대학원 졸업
▲'현대시'로 등단(93)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유토피아 없이 사는 법'
▲현재 대구대 사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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