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가 지역예산 배정문제와 관련된 여야 의원들간의 폭언사태로 파행을 초래한지 나흘만인 6일 오후 가까스로 정상화됐으나 문화관광부의 새천년맞이 예산을 둘러싸고 또 다시 공방전을 재개하는 등 난항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여야간의 이날 합의대로 9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구성,예산항목별 조정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양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대 측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 팽팽히 맞섰으나 예산안 처리지연에 따른 비난여론에 부담을 느낀 듯 오후부터 절충점을 모색, 결국 호남지역 예산편중 문제를 제기했었던 한나라당 이강두의원과 폭언 당사자인 국민회의 박광태·임복진의원이 서로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짓게 됐다. 이어 장영철위원장이 오후 6시 예결위를 속개, 유감을 표시한 뒤 교육부·법무부 등 9개 부처·청에 대한 부별심의를 재개했다.
그러나 김영선 한나라당의원이 문화부의 새천년맞이 예산배정의 문제점을 추궁하면서 예결위는 또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김의원은 질의를 통해 "새천년을 맞이하기 위한 일회성 행사를 치르려고 무려 100억원의 예산을 쓰는 게 '새천년 귀신신당'인지 '새천년 민주신당'인지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박지원 문화부장관이 "김의원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새천년 사업은 새천년 사업대로 중요하다"고 맞서자, 같은 당 박종근의원은 "야당 의원이 문제 의식을 갖고 지적한 데 대해 그렇게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느냐"며 "계수조정소위 때 두고 보자"고 으름장을 놨다.
이같은 공방전의 저변엔 야당 측의 경우 예산안을 선거법개정 등 각종 쟁점 현안과 연계, 처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여당 측은 조기에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야 한다는 방침 아래 가능한 한 이번주중 매듭짓는 쪽으로 주력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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