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변단체 보조금 허투루 운용

새마을운동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대구지역 상당수 관변단체들이 행정기관으로부터 사업용도로 보조금을 지원받고도 사업을 하지 않거나 인건비 등으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나 관변단체 보조금 운용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달서구의회가 달서구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벌인 결과,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달서구지회의 경우 올해 3/4분기까지 구청으로부터 1천500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녹지대·하천관리사업, 재활용의류경진대회 등의 사업을 벌인 것으로 내역서를 제출했으나 통장 지출에는 보조금 대부분을 인건비나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 보조금중 사업관리비 상당액도 직원 여비나 가계보조비, 직원 중식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달서구지회 관계자는 "운영비나 사업비 개념을 따로 보지 않지만 구청측이 보조금 사용내역을 운영비로 채우면 상부의 지적을 받기 때문에 사업비 내역을 정산서에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해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바르게살기운동 달서구협의회도 올해 3/4분기까지 1천2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보조금 통장에는 10% 소비절약 운동 등 상당수 사업경비는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협찬금을 내는 회원들에게 축·부의금이나 개업 선물 등으로 각각 10만원씩 지원하고 보조금을 인건비로 전용하는가 하면 보조금 및 회비 통장을 함께 사용하는 등 보조금 관리를 허술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달서구협의회 관계자는 "보조금 일부를 인건비나 운영비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며 사업 물품의 경우 외상으로 구입했다"며 "통상 6월 이후에 회원 협찬금이 많이 모이기때문에 이 돈으로 메꾸려 했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협의회 서구지회도 올 상반기 직원 인건비를 보조금(300만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달서구생활체육협의회는 1/4분기 보조금중 사업비로 250만원만 쓰고 운영비는 2배 이상인 65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달서구의회 배남효 의원은 "관변단체의 보조금 사용이 주먹구구식"이라며 "행정기관이 사업내역에 맞게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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