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의 합당을 둘러싼 자민련의 동요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지난 6일 DJP회동 이후 재론되기 시작한 합당론이 합당 시기까지 거론될 정도로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TK 등 영남권 의원들은 이미 합당이 이뤄질 경우 집단탈당하겠다는 서명작업을 마쳐놓고 있는 상황이고 충청권 쪽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충청권의 경우 김종필총리가 이미 공천 물갈이 의사를 밝혀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합당은 자신들의 위치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대변인실이 극력 나서 진화에 나섰다. 이양희대변인은 9일 '합당은 없다'는 논평에서 심지어 "언론은 우리 당의 입장을 곡해하는 일이 없이 사실대로 반영,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진화작업도 이대변인 개인 사정이 감안된 것으로 받아들여져 전혀 '약발'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신당출범 시기인 1월20일에 합당이 이뤄지고 김총리가 신당의 총재로 간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박태준총재에게도 보였다. 박총재는 이날 경남도지부 후원회 치사에서 '도전'과 '고독'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연설을 해 내려갔다. 특유의 뚝심과 자신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단지 "도전하는 목표가 국가의 장래와 직결된 것이라면 올바른 지도자는 그 고독의 무게를 감당해야 된다"며 최근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합당론이 재론되면서 자민련이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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